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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부사장 “해상풍력 발전 수요 급증…민관 협동 필요한 시점”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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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부사장 “해상풍력 발전 수요 급증…민관 협동 필요한 시점”

  • 19일 동해사업장서 기자간담회 개최
  • 아세안·유럽·미국 등 권역별 진출 계획
(왼쪽부터) 이상호 LS전선아시아 대표이사,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중앙), 이승용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19일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LS전선이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 수요 급증을 토대로 해상케이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특히 LS전선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LS전선아시아, 올해 그룹사로 편입한 해저케이블 시공업체 LS마린솔루션 등과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해 자재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 수주 확대를 기대한다.

지난 19일 강원도 동해 소재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유럽, 해외 시장에서 권역별로 생산 공장을 건설해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수요가 있는 곳에 대부분 공장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 확대 차원에서 공장건설 등을 포함한 미국 투자를 검토 중이며, 투자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고전압케이블(HVDC)이 보급된 영국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다.

아세안 시장에서는 베트남 사업을 담당하는 LS전선아시아가 최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 기업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의 자회사 PTSC와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김형원 LS전선 부사장은 “2030년대 초반까진 대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주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의 경우 이제 막 해상풍력 사업이 시작되는 단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IRA 관련 보조금 소진 이슈가 있어 빠르게 진출하려 한다”며 “중동 지역도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했고,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부연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제8차 전력개발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자국 내 해상풍력발전의 설비용량을 6GW까지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이상호 LS전선아시아 대표이사는 “해저케이블 없이 해상풍력 사업이 성립할 수 없다고 보면 관련 공사가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며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해 협력업체들과 관계를 잘 맺고 있고, 베트남 근해 지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글로벌 ‘톱4’ 기업으로 손꼽힌다. 최근 경쟁사들의 투자 확대 계획이나 신규 업체들의 진입 소식이 들려오지만, 회사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형원 부사장은 “해저케이블 사업의 경우 각국 기간 산업과 연관돼있어 프로젝트 자체가 장기이고, 한 번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구사항이 바로 ‘신뢰성’”이라며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 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는데, 쉽사리 뛰어들었다가 어려움 겪을 외국 업체들보다 충분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은 우리가 경쟁력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올해 LS마린솔루션의 그룹사 합류로 ‘제조-시공’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S마린솔루션 역시 수익 구조가 달라졌다.

이승용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8월에 그룹사로 편입, LS전선이 모회사가 되면서 그간 통신케이블 분야로 제한됐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해저전력케이블 시공으로 확대되면서 매출 규모나 이익개선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이를 통해 2030년 목표 매출액은 현 수준의 6배인 4000억원으로 설정,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수주경쟁’ 이후 미래 먹거리로 사후관리를 꼽았다.

김형원 부사장은 “해저사업의 마지막 단계는 ‘운영’이다. 문제 없이 수십년 간 유지하고, 문제가 생기면 빠르게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며 “LS마린솔루션이 현재는 시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마지막 방점은 ‘체크&메인터넌스’라 생각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시에 다른 자회사를 통해 문제점을 빨리 찾아내고, 선재적으로 대응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고 전했다.

LS전선은 기업공개와 관련해 급하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S전선 재경/구매본부장직을 겸임하는 이상호 LS전선아시아 대표는 “해저케이블 분야가 성장세가 높고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가치를 두고 있는 만큼 금융지원이나 합작사 제의가 많다”며 “재원조달을 위해 IPO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어려움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회사 고위직 관계자는 “언제 기업공개를 한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현재 적극적인 해외투자의 결과가 본격적으로 수익에 반영되는 시기를 2027년 정도로 본다”며 “이후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면 (2027년) 이후에나 IPO를 고려할 순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간담회 말미 김형원 부사장은 해저케이블 사업 관련 애로사항으로 인재 확보의 어려움과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지키는 것도 어렵다. 비단 케이블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관련 업체들 어디든 다 인력 부족을 느낄 것”이라며 “해외에 진출해보면 법적인 문제나 현지화 및 비관세 장벽 등 많은 허들을 접하는데, 반대로 국내에 진출하는 해외 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많이 겪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정부도 이제 막 육성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보호를 두텁게 해주면 어떨까 하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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